요즘에는 대부분 집을 구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먼저 합니다. 부동산을 이리저리 방문하면서 발품을 판던 시대를 지나 네이버부동산이나 직방, 다방 등 중개플랫폼을 통해 일명 '손품'을 파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문제는 이 손품을 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분들은 손품 파실 때 주로 어떤 걸 먼저 보시나요?
대부분 사진을 보실겁니다. 매물 사진을 보면서 집 상태를 확인하고 괜찮은 물건을 몇 개 골라 현장 방문을 하실텐데요. 이 매물 사진도 사진빨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떤 사진기로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더 넓게 보이기도 하고 더 밝게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진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위험한 물건일 수록 더 매력적으로 광고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 전세사기 피해자 중 가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분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실텐데, 다들 아시다시피 시급이 너무 높은 아르바이트는 불법도박장이나 보이스피싱 등 위험한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대부분 매물사진을 통해 선택한 집을 보게 되는데, "직접 방문해서 집 봐도 특별한 이상 없던데요?"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손품을 통해 A급 사진들로 광고하는 물건만 골랐으니 직접 방문해서 물건을 본다고 한들 물건 수준은 비슷비슷 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부동산 플랫폼에서 사진을 보고 A부동산을 통해 주택 a를 보기로 했고 B부동산을 통해 주택 b, c를 보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a, b, c 모두 완공된지 3년 미만 물건들입니다.
물건 a는 전세보증금 2억이고 A부동산에서 말하길 최근 실거래는 없지만 주변 시세만 봐도 최소 3억에는 팔리는 물건이라며 집주인이 이 건물을 지었는데 돈 많은 분이라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조금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B부동산으로 향했고 물건 b, c를 보게 됩니다. B부동산에서 말하길 b물건은 현재 보증금 2억1천에 세입자가 살고 있지만 1억9천에 싸게 나온 물건이라 하고, c물건은 전세보증금 2억이지만 공실이고 최근 3억2천에 거래 되었다며 매매계약서를 보여 줍니다.
A부동산과 B부동산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시세는 대략 3억원 정도이고 물건을 3개나 봤지만 평균적인 전세보증금은 대략 2억정도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분은 이미 전세사기에 노출 되어 있는 겁니다.
애초에 시급 3만원 이상으로 필터링을 하고 검색하면 눈 씻고 찾아봐도 불법도박장이나 보이스피싱, bar가 전부입니다. 다시말해, 부동산 플랫폼에서 블랙과 화이트가 어우러진 모던한 인테리어와 마침 풀옵션이라는 각종 가전제품등을 보고 필터링을 해버리면 부동산 방문해봐야 그 물건이 그 물건입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보지 말라는 뜻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앞선 예처럼 부동산 플랫폼 사진을 보고 물건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필터링 한 물건만 보지 마시고 오프라인으로 아무 부동산에 들어가서 필터링 없이 물건을 다양하게 보라는 이야깁니다. 그래야지만 물건 a, b, c가 알맞은 시세인지 나에게 부담이 되는 조건은 아닌지등을 비교를 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분들이나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으신 분들은 이리저리 부동산에 들어가서 물어보는 것보다 정형화 된 물건정보를 보는 것을 더 선호하는 듯 합니다.
제가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것과 연애를 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모임에 가입해서 사람을 만나고 감정이 쌓여 연애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서 즉석만남어플을 통해 사진과 프로필만 보고 연애를 시작하면 전자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건 누구나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집니다. 손품시대라해서 손품만 팔면 리스크가 생깁니다. 직접 발품을 팔아봐야 전세사기로 부터 비교적 안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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